친구따라 시식하러 간 이마트에서
아카데미의 하레이 킷을 보고
진짜 수십번을 갈등하다가
결국 질러가지고 왔습니다.
목적은 마비노기 자캐덕질을 하기 위해서
스쿠터 펫을 실현해보자... 라는
뭐 대충 그런 이유였는데...
개봉샷,
박스크기가 상당합니다.
만들기 전에 다른 분들의 작례를 충분히 참고하고자
제작기 검색에 이틀 정도를 쏟아부었죠
다들 민간용은 안만드시나 봅니다..ㅠ
그리고 수많은 제작기에서 나오는 고질적인 문제
뒤틀림, 유격, 단차 등등
여튼 그냥 안맞습니다.
아귀가 딱 들어맞는 부품이 전혀 없어요..ㅠ
그래도 새로 재발매하는 킷이니까 어느정도는 맞추지 않았을까 했는데
이 정도일지는 몰랐습니다.
이제부터 수없이 유도리와 싸움을 하게 됩니다..
이리저리 흔들흔들하며 접착제가 마르는 동안
모양을 계속해서 잡아줘야 하는데
마르고 나서도 흔들거릴때가 제일 난감합니다.
그리고 무수지 접착제가 참 좋은데 미칠듯한 맥기 부품으로
싹 다 벗겨내는 작업이 시간이 장난 아니게 걸립니다.
만드는 도중은 반짝거리는 부품때문에 기분은 좀 좋은데
맥기를 안벗겨내면 접착제가 붙질 않아요
초반 20퍼센트정도 조립.
선 꽂히는 부분이 좀 어려웠습니다.
부품을 확인 안하고 붙여놓고
나중에 선을 조립하려니
구멍 사이즈가 당췌 안맞아서...
미리미리 맞춰보는 버릇을 들입시다.
클리어 파츠는 작례에 따라 클리어 오렌지 에나멜을 안쪽에 조금 찍어줍니다.
그리고... 투명도를 살리고자 올린 우레탄 클리어가
배합 불량이었는지 클리어 파츠와 궁합이 안맞았는지
허옇게 올라와버렸습니다.
....
이때 머리가 좀 아팠습니다 ㅠ
런너에 실험해보니 그냥 백화.
....아놔
아직 경화 중이라 다행이라면 다행일까.
(아니 그전에 작업이 잘 안되면 미칠듯한 피곤이..ㅠ)
별수없이 우레탄 클리어용 신너로 긁어내고
콤파운드 작업 후 클리어 락카로 한번 찍어줬습니다.
그리고 파츠의 미칠듯한 날파랑 색을 좀 죽여보고자,,.,
이 부분만 도색을 하기로 했는데요
락카 도색 자체는 에어브러쉬를 사용하지 않고
레벨링 신나와 면봉으로 깔끔하게 해결 잘 봤습니다.
smp하우스의 레벨링 신나, 생각보다 탁월합니다.
바탕 정리만 좀 해준 위에 면봉으로 컬러링인데
깔끔하게 잘 나와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에어브러슁을 안했기 때문에 도료낭비도 적고
분진이나 유독가스에 노출되는 시간을 줄일 수 있었다는 점이 고무적입니다.
그리고 이제 애증의 우레탄 클리어...
때문에 또한번 지옥을 겪습니다 ㅠㅠㅠㅠㅠ
3년쯤 된 우레탄클리어가 있는데
경화제가 굳어버려서 새로운 물품으로 재구매,
그리고 신너는 왠지 밑에 락카도장을 녹일 것 같아서
오래된 주제와 새 경화제를 섞어서
우선 파츠 안쪽에다가 실험을 해봤죠
(새 우레탄 클리어는 위에 클리어 파츠에서
백화가 일어나서 이미 불신상태...)
생각보다 멀쩡합니다?
진파랑색이 원래 파츠색이고
약간 연한 느낌부분이 도색부,
번쩍번쩍한데가 클리어 올린 곳입니다.
색상은 미스터하비 건담특색 블루.
그래서 진행을했는데...
제가 하나 깜빡한게
먼지와 점도에도 민감한 것이
우레탄 클리어라는 사실을....ㅠ
잊었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결론은 잘못된 점도로 고르지 못한 도장과
먼지많은 환경에 가림막 없이 노출되어서 표면에 먼지크리,
플러스로 경화 가사시간동안 없어 사라질거라 기대했던
기포가 그대로 남아서
....그냥 그만두고 싶더라구요...
ㅠㅠㅠㅠ 얼마나 힘들었으면 사진도 안찍었어..
그리고 이날부터 감기에 걸려서 5일을 앓고 난 뒤에..
그냥 이미 망한거 ㅠㅠㅠ
가까서 안보고 사진용으로 쓸거니까...
ㅠㅠㅠㅠㅠ 안되면 그때그때 보정해서 쓰지 뭐
라는 심정으로 진행했습니다.
5일간 경화는 80% 진행되었고
(경화제를 제가 좀 덜 넣은 듯 해요 ㅠ
주제가 오래되서 농도가 높아진 상태인데
부피비로 1:1을 배합했으니...)
눌르면 약간 눌리는 정도에
파츠파츠마다 기포와 먼지와 약간의 스크래치에
하여간 내 멘탈도 심하게 스크래치가 좀 났지만...서도..ㅠ
디테일 업 부품이 많이 있는 편이라 적당적당히 가려지기 시작해서
좀 가슴이 덜 아픕니다....ㅠㅠ
5일 더 지나면 무덤덤해지겠죠...킁..
(게다가 실험한다고 공구박스파츠는 에나멜 클리어,
측면박스는 신품 우레탄 클리어 배합... 결론은 둘다 망...)
그냥 멀쩡히 락카 클리어 올렸으면 이렇게 힘들진 않았을텐데..
우레탄 클리어를 쓰겠다는 초심자의 욕심이에요 욕심 ㅠㅠㅠㅠ
런너에 실험이라도 충분하게 해보고 했으면
좀 나았을텐데
레벨링 신너의 성공에 심취하여 이참에 우레탄클리어도 마스터해보자
라는 성급한 판단이었습니다.....OTL
그래도 좀 초점 살짝 나가고 어두커컴한 조명으로 사진찍으니
단점이 적당히 가려져서 좋네요...(응?)
앞으론 사진도 작게 찍어야지 흥흥 ㅠ
좀 쉬고나서 조립하면서
맥기부품 벗겨내고 무수지 접착제로 접착하는데도
부품이 딱딱 붙질 않아서 머리를 좀 굴렸습니다만
역시 에폭시 본드 계열인 e6000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맥기를 안벗겨내고도 접착부위 모양 잡아주고
단차로 떠서 힘이 없는 부위 수정용으로 와따입니다.
(그래도 가능하면 맥기 벗기고 무수지로 약간 녹여서 접착한 다음에
수지 접착제 다음 e6000 요 순서가 안전하긴 합니다만)
확실히 첨보다는 좀 굳은거 같긴 합니다만...ㅋ 원래도 좀 꿀럭한 본드에요
24시간 경화후면 그냥 플라스틱이 되는
핫픽스나 투명 큐빅용 접착제인데 (헤어 악세사리쪽에서 많이 씁니다)
이렇게 활용이 될줄은 몰랐네요 ㅎㅎ
좀 쉬었다가 주말에 마저 작업하면 끝날 듯 합니다.